제주청년 노민규씨 17일 만에 “제2공항 반대...단식농성 중단”
제주청년 노민규씨 17일 만에 “제2공항 반대...단식농성 중단”
  • 강내윤 기자
  • 승인 2019.11.04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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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하는 동안 환경부장관에게 면담요청서 세 번이나 보냈다”
“지역 국회의원과 도지사, 도의원들은 도대체 왜 존재하는지?” 질타
제주 제2공항 반대 단식농성 17일째인 제주도민 노민규씨(32)가 3일 건강 악화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 제주 제2공항 반대 단식농성 17일째인 제주도민 노민규씨(32)가 3일 건강 악화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제주도일보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며 세종시 환경부와 국토부 청사 앞에서 단식농성을 이어 온 제주도민 노민규씨(32)가 3일 단식을 중단했다. 단식농성 17일 만이다.

제주 청년 노민규가 50대까지 혈당이 저하되고 두통, 어지럼증 등의 증세가 심해져 거의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정기적으로 노민규씨의 건강을 체크해주던 이의철 유성선병원 직업환경의학센터 소장이 강력히 단식 중단을 권고했고 주위에서도 노민규씨의 건강상태가 하루 이틀 사이에 급격히 나빠진 상황을 지켜보고 노민규씨에게 단식 중단을 호소했다.

이에 노민규씨는 주변 권고에 따라 입원에 동의했으며 몸을 추스린 후 앞으로 장기화될 제2공항 저지를 위한 갖가지 행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노씨는 제주녹색당을 통해 보낸 글에서 “지난 10월 14일. 추운 밤에 농성짐을 이끌고 완도를 향했다. 자정이 다 될 무렵 완도에 도착했다. 그 때 불던 매서운 바닷바람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며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가 코앞에 다가와 있다는 상황으로 인해 마음속에 가지고 있었던 부담감과 긴장감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10월 15일. 비상도민회의와 함께 ‘환경부는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반려하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발언을 통해서 10월 10일 보낸 환경부장관 면담요청서에 대해 16일까지 아무런 응답이 없을 경우, 17일부터 단식농성에 들어갈 것이라고 얘기했다”며 “실제 아무런 응답이 없었고, 나는 18일부터 환경부 앞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또 “단식을 하루 하는 것도 못견뎌하는 내가 단식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까닭은 제주2공항이 들어오게 되면 제주도는 완전히 망가질 수밖에 없고, 한 시민으로서 그리고 청년으로서 뭐라도 해야겠다는 절박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노씨는 “단식을 하는 동안 뭐라도 하기 위해 환경부장관에게 면담요청서를 세 번이나 보냈다. 10월 10일, 10월 20일, 10월 28일. 총 13일이라는 시간을 줬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며 “그리고 환경부장관 정책보좌관을 통해 공개서한을 보냈지만 이 역시도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몹시 화가 난다. 한 시민이 곡기를 끊고 17일이나 단식을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면담조차 할 수 없다는 사실에 깊은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그리고 지역 정치인들을 규탄한다. 내가 환경부 앞에서 절박한 심정으로 단식을 진행하는 동안 세종에 사시는 분들이 많은 연대를 해주었지만 막상 지역정치인은 단 한명도 연락을 해오지 않았다”며 “제주 청년의 절박한 단식에 제주 정치인들은 철저히 침묵하였다”고 날을 세웠다.

또 “제2공항 추진과정에 지역 국회의원과 도지사, 도의원들은 도대체 왜 존재하는지, 정치가 과연 작동하기는 하는 것인지 답답하다”며 “지역 정치인들이 제 역할을 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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