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 백지화 청와대 국민청원 개시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 백지화 청와대 국민청원 개시
  • 박혜정 기자
  • 승인 2019.09.30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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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동물보호단체, 환경단체, 종교계 등 32개 단체 참여
자료사진
▲ 자료사진 ⓒ제주도일보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 백지화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29일(일) 오후 ‘세계자연유산 제주를 훼손하는 대형 동물원 건립을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이 시작됐다.

(사이트링크 :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Temp/e06Phj)

이번 청와대 청원에는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위원회와 함께 정의당 제주도당, 제주 녹색당, 민중당 제주도당, 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동물친구들, 곶자왈사람들, 민주노총 제주본부, 천주교 제주교구 생태환경위원회 등 제주 지역의 정당, 동물보호단체, 환경단체, 종교계 등이 참여했다.

이번 청원의 주요 내용은 세계최초 람사르 습지도시이자 국내최초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 있는 지역에 건립 예정인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으로 인해, 제주의 자연환경과 곶자왈의 훼손, 인근 주민들의 피해, 동물권 및 생태계의 교란 등을 우려하며 이 사업의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번 청와대 청원은 9월 29일부터 10월 29일까지 진행되며, 청원에 함께 하는 단체는 총 32개 단체다.

또한 전국적으로는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자유연대, 동물복지연구소 어웨어, 정의당 동물복지위원회, 녹색당 동물권위원회,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불교환경연대, 천도교한울연대 등 동물보호단체, 정당의 동물복지 및 동물권 위원회, 각 종교의 환경단체들도 청원에 함께 했다.

[전문] 청와대 청원 내용 전문 및 참여 단체

세계자연유산 제주를 훼손하는 대형 동물원 건립을 막아주세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제주도 람사르습지도시에 대형 동물원이 들어설 위험에 처해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제주에 최근 난개발이 휘몰아치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선정되었던 ‘비자림로’의 삼나무 2400그루가 지난해 무차별적으로 잘려나갔고, 제주의 허파라고 불리는 ‘곶자왈’의 20%가 파헤쳐 져 대규모 숙박시설과 카지노가 세워졌습니다. 비자림로와 곶자왈뿐만 아닙니다. 중산간지역에 착공된 서귀포시 예래동 휴양형 주거단지, 열안지 오름에 착공 예정인 오라 관광지구 등 무분별한 부동산 투기, 제주도정의 난개발 허용으로 인해 제주도민의 삶과 제주의 자연이 망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세계 최초 람사르습지 도시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된 지역에 마라도 두 배 규모(약 17만 평)의 대규모 호텔과 열대 동물원을 짓겠다고 합니다.

이 사태를 알고 계신 분들께서는 ‘제주의 청정 자연 훼손을 막아야 한다!’ 그리고 ‘전세계적으로도 동물원을 만들지 않는 추세인데 하필 제주도에 동물원이라니?’라고 혀를 차십니다. 아무리 좋은 동물원이더라도 인위적으로 동물을 가둘수 밖에 없는 동물원에서 산다는 것만으로도 동물들은 스트레스를 받고, 동물원에서 자주 이뤄지는 동물공연은 동물 학대의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동물원의 경제적 사정이 열악해지는 순간 그 안의 동물들은 그마저 살아갈 환경과 먹잇감이 사라져 생존위기를 겪게 됩니다. 게다가 사업 예정 부지에는 이미 많은 종의 제주 토종 생물들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동물 테마파크를 짓기 위해 토종 생물들의 서식지를 파괴한다면 이곳에서 살아가는 토종 동식물들을 죽이는 것과 같습니다.

사업 예정 부지는 람사르 습지 지역이자 제주 고유의 생태숲인 곶자왈이 위치한 곳으로 지하수의 보고입니다. 제주동물테마파크 측은 대규모 사업장에서 나오는 오수를 오수관에 연결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중수 처리하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육지와는 달리 지하수를 생명수로 삼고 있는 제주도민들로서는 대규모 관광 시설에 의한 지하수 오염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이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제주 주민들은 중산간 마을의 고질적인 물 부족 문제, 맹수 탈출의 위험, 인수공통전염병의 발생 위험, 동물 분뇨의 악취, 소음 등의 문제를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합니다.

제주도정은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의 진행 상황을 당사자인 마을에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 주민들은 최근에야 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4월 9일 총회를 통해 제주동물테마파크를 반대하기로 결정하고 지금까지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승인 불허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애초부터 이 사업은 공유지 되팔기 논란, 만기일 20여 일을 앞두고 환경영향평가 꼼수 회피 논란, 곶자왈 파괴 논란 등으로 제주사회에 큰 논란이 되었던 사업입니다. 그래서 현재 제주도 의회의 행정사무조사 특위의 조사대상까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희룡 도지사 제주도정은 일방적으로 사업자의 입장에 서 있습니다.

동물테마파크 건설사는 마을 내부의 의사결정 과정에 개입해 4월 9일 총회 결정이 무효를 주장하며, 반대하는 주민들에게 대규모 법적 소송을 예고해 겁박하는 초유의 사태를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압박 속에서도 제주 주민들은 굴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업자가 쥐여주는 몇 푼의 돈보다 아름다운 자연유산을 우리 후손에 물려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제주 자연, 주민들의 결정권, 아울러 동물권을 지키는 행동을 해나갈 것입니다. 동물들이 자신들의 환경에 맞는 곳에서 살아갈 수 있는 권리를 지켜 낼 것이며, 주민들 스스로 마을의 일을 결정할 수 있는 결정권을 지켜 낼 것이며, 모든 국민이 사랑하는 제주의 자연을 지켜 낼 것입니다.

제주동물테마파크와 관련된 기사 아래에 가장 많이 호응을 받는 댓글은 언제나 ‘이 시대에 동물원이라니’, ‘제주도만은 제발 그만 놔둬라’입니다. 이 마음이 제주도민뿐만 아니라 전 국민의 마음일 것입니다. 선진사회로 나아가고 대한민국은 이제 인권을 넘어 동물권을 보호하고, 파괴와 개발보다는 보존과 상생을 추구라는 것이 상식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국민의 경고를 원희룡 도지사와 제주도정은 새겨들어야 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호소 드립니다. 제주도 주민들만의 힘으로 거대한 자본과 개발의 광풍을 막기는 역부족입니다. 제주의 자연은 우리 모두의 것이자, 우리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것입니다. 후손에게 물려줄 아름다운 자연을 보호하는 데에는 좌우, 남녀노소가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들의 관심이 제주의 무분별한 난개발을 막아내고, 아름다운 자연을 지켜 낼 수 있습니다. 또한, 세계자연유산 마을에 깃들어 사는 주민들의 일상과 이곳에 끌려와 돈벌이에 이용될 동물들을 지킬 수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저희가 원하는 것은 단 하나입니다. 제주 동물테마파크를 건설을 무효화하고, 청정 자연의 제주를 지키는 것입니다. 주민들의 삶을 위협하고, 국민 모두가 보호해야 할 청정 제주의 환경을 훼손시키고, 그로 인해 살아갈 곳을 잃게 될 동물들의 생존을 위해 제주 동물테마파크 건설 백지화를 요구합니다.

<청원에 함께하는 단체 (총 32개 단체)>

곰보금자리프로젝트, (주)곶자왈사람들,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녹색당 동물권위원회(준), 동물구조119, 동물권단체 하이, 동물권행동 ‘카라’, (사)동물보호단체 행강, 동물을 위한 행동, 동물자유연대,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동물해방물결, 민주노총 제주본부, 민중당 제주도당, 바른불교재가모임, 불교환경연대, 비자림로를 지키기위해 뭐라도하려는 시민모임, 생명사회연구소(준), 서귀포시민연대, 선흘2리 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 정의당 동물복지위원회, 정의당 제주도당, 제주 녹색당, 제주동물친구들, (사)제주생태관광협회, 제주주민자치연대, (사)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 환경운동연합, 천도교한울연대, 천주교 제주교구 생태환경위원회, 핫핑크돌핀스, 휴메인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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