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서우봉 찬가"
[기고] "서우봉 찬가"
  • 제주도일보
  • 승인 2019.03.0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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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세상 밖으로 꺼내준 JDC에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서우봉1조 이정수
▲ 서우봉1조 이정수 ⓒ제주도일보

중장년 이음일자리 사업에 참여하여 오름매니저로 활동한 지 벌써 1년이 다 되어 갑니다. 나이든 게 무슨 죄인처럼 할 일 없이 방콕대학에서 아내의 눈칫 밥 얻어 먹는 삼식이 신세로 전락했던 나를 세상 밖으로 꺼내준 JDC에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내가 오름매니저로 활동하는 서우봉은 표고 111미터 오름 둘레 3,480미터인 자그마한 오름입니다. 내가 하는 일은 탐방객에게 안내 및 설명을 하고 안전관리를 비롯해서 오름 주변의 환경을 지키는 일입니다.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 오름매니저 활동을 하는데 그중 기억에 남는 것은 지난 10월 초 경기도 수원에서 찾아온 부부와 만났던 일입니다. 전직 교사출신인 60대 후반의 동갑내기 부부였는데 그들과 동행하며 나는 제주의 홍보대사가 되었습니다.

서우봉 정상에 오르게 되자 “온 세상이 내 품에 안긴 것 같다. 최고로 행복한 날이다”고 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들 부부는 여러 나라를 여행했지만 제주도처럼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곳은 없었다면서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들 부부는 겨울철 눈이 내릴 적에 한라산 등반을 같이 해 줄 수 없느냐고 제의하였고 약속도 잡게 되었습니다.

누군가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시간을 흘려보낸 늙음은 추하지만, 시간을 쌓아올린 늙음은 근사하다.’

오름에서 쌓아 올린 지난 1년은 참으로 근사했다고 자평해 봅니다. 나의 부족한 식견을 가지고서도 제주인의 주인정신으로 최선을 다했으며, 더불어 나의 건강을 관리하면서 보낸 1년이었기에 참으로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오름매니저 파이팅! 하고 외쳐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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