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한 칼럼](26) '결과모지는 무엇인가?'
[김진한 칼럼](26) '결과모지는 무엇인가?'
  • 오창훈 기자
  • 승인 2018.09.19 0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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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모지는 사실상 과일농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핵심중의 핵심 요소이다. 이 결과모지를 제대로 모르고서 과일농사를 짓겠다고 하면 그야말로 소가 뒷걸음치다 쥐를 잡는 격이 된다. 그런 면에서 ‘결과모지’라는 용어는 농업과학용어집에 무엇이라고 정의되어 있는지 살펴 볼 필요가 있다.

① 용어 정의 - 다음 내용은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에서 정의하고 있는 내용이다.

▶ 결과모지: 결과지가 붙는 가지를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결과지보다 1년이 더 묵은 가지임. [mother branch with fruiting twig, fruiting mother branch, 結果母枝] (농촌진흥청)
▶ 결과지: 열매가 달리는 가지 [fruit branch, fruit bearing branch, fruit bearing
shootfruiting branch, 結果枝](농촌진흥청)

결과모지에 대한 농촌진흥청에서 용어 설명은 결과모지는 결과지가 붙는 가지를 말하는데 결과지보다 1년이 더 묵은 가지라고 한다.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잘 안되어 영문을 첨가해서 보다 더 사실에 가까운 해석을 하고자 한다. 영어 번역을 해보면 분명하게 결과모지는 열매를 다는 ‘어머니 가지’라고 두 번이나 단어를 쓰고 있다.

그리고 fruiting twig라고 하여 열매를 다는 ‘신경이 달린 작은 가지’라는 뜻도 포함하고 있다. 즉 영어로는 결과모지를 제대로 알려면 어머니의 특성을 알아야 하고, 신경이 통하는 작은 가지도 알아야 한다. 반면에 한국어로는 결과지가 붙는 가지이고 1년 더 묵은 가지이므로 ‘결과지’를 알아야 하고 ‘1년 더 묵은’의 의미를 알아야 한다.

그래서 다시 결과지를 확인하니 한국어로는 단순하게 한 단락으로 열매를 달리는 가지이고 영문으로는 bearing, bearing shootfruiting 등 우리말로는 태어나는, 튀어 나가듯이 태어나는 이라는 단어를 포함하여 세 단락으로 길게 나열된다.

그렇다면 이제 결과지보다 1년이 더 묵은 가지가 결과모지라는데 이게 뜻하는 바가 무엇일까? 영문에는 전혀 없는 용어가 튀어나와서 이에 대한 추가 설명이 필요하다.

1년 더 묵은 가지라면 전년도에 발생한 가지로 보아 4월 봄순, 7월 여름순, 9월 가을순이 모두 포함되어야 하는 것인지, 정확히 1년 더 묵은 4월 봄순만을 지칭하는 것인지 현장에서 이를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가 참 난감하다. 거기다가 결과지가 붙는 가지가 결과모지라고 하면 결과모지에 결과지를 어떻게 붙인다는 뜻인가?

생명체에 무생물적인 요소에 더해서 여기에 ‘일반적인’ 이라는 형용사까지 끼어들어 ‘일반적이지 않는’ 특수한 경우까지 고려해야 하니 농업 현장의 농부들에게는 농업과학원에서 제공하는 농업지식은 사실상 큰 의미가 없고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다.

아무리 한국어가 임의 해석 범위가 넓다하더라도 이는 도대체 생명과학을 연구하고 자연과학분야 학문을 탐구하는 연구자 집단이 내리는 결과라고 보기에는 너무도 민망한 결과물이다. 영문 번역에 조금만 신경을 써도 이런 허접한 용어의 정의를 지금껏 버젓이 달아 놓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금까지 거의 20년을 과일 농사 지어 오는 동안 이 ‘결과모지’와 ‘결과지’를 분명하게 설명하는 사람을 단 한 사람도 만나지 못했다. 농업과학원의 용어의 정의를 보면 사실상 그 누구도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된다. 그래서 할 수없이 뒤늦게나마 나 자신이 제대로 된 용어의 정의를 내려 보기로 했다.

영문과 한문 그리고 거의 20년 경험을 토대로 이 결과모지와 결과지를 생명체라는 식물 현상에 대입하여 생명공학의 원리를 적용해서 해석하고 정리해보면 ‘결과지’는 ‘탯줄 같은 가지’가 되고 ‘결과모지’는 ‘탯줄을 품고 있는 최종가지’가 되는 게 타당해 보인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나름대로 용어의 정의를 내려서 농사짓고 있다.

결과모지(結果母枝): 열매를 줄기에 품고 있다가 낳는 어미 같은 가지 [mother branch with fruiting twig, fruiting mother branch]
결과지(結果枝): 열매가 태어나며 나오되, 슛을 쏘듯이 튀며 나오는 열매를 붙잡아 메달아 주는 탯줄 같은 가지 [fruit branch, fruit bearing branch, fruit bearing shootfruiting branch]

새로운 용어의 정의는 결과지는 처음부터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숨어 있다가 때가 되면 나타나는 탯줄 같은 가지요, 결과모지는 그 탯줄과 열매를 줄기 안에 품고 있는 어미 같은 가지로 분명하게 구분되고 명시된다. 이제 결과지는 꽃이 피고 열매가 달려야 나타나는 것임을 분명히 알게 되어 농업과학원의 용어 해설과 확연히 비교된다.

이제 결과모지의 뜻을 제대로 알았으니 그 구조와 명칭은 어떻게 되는지 사진그림을 통해서 자세히 알아보자.

▲ 10개 액아로 구성된 결과모지 구조와 명칭 ⓒ제주도일보

위 사진은 하나의 결과모지 구조와 명칭을 설명하는 내용을 그대로 촬영한 그림이다.

결과모지가 결코 단순하지 않으며 만만히 해결될 수 없음을 그림의 복잡성에서부터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결과모지의 상태에 따라서 꽃이 피고 열매를 맺기도 하고, 싹이 나와 열매가 없기도 한다. 그만큼 과일농사에 핵심이 되는 기능을 가진 중요 명칭이라 할 수 있다.

다음 편에 계속...

 

김진한 칼럼니스트는?

1968년 6월 생으로 제주 성산 삼달리에서 출생하여 삼달초교, 신산중, 금오공업고등학교, 금오공과대학을 졸업, 91년 육군소위로 임관하여 장교로 군복무 후 육군대위 전역, 2002년도 출생지로 돌아와 귀농 하였다.

이후 2004년 '제주대 최고농어업경영자과정', 2009년 '한국벤처농업대학' 등의 과정을 수료, 2004년~7년까지 '제주도정보화농업인연합회' 창립발기인 및 초대, 2대 사무국장을 역임 하는 등 쉼 없는 노력을 인정받아 2006년 '전국 농업인 홈페이지 경진대회 최우수 농림장관상','농촌진흥청장 표창', 2011년 '농업인 정보화 관련 유공 제주도지사 표창' 등 다수의 상을 수상 하였다.

또한 여러 활동과 경험을 바탕으로 농업과 공학을 접목시키는 기술을 연구, 2015년 '감귤나무를 포함하는 과실나무의 전정방법', 2016년 '이동식감귤선별장치' 2017년 '감귤나무를 포함하는 과실나무의 전정방법' 등을 특허등록 하였다.

저서로는 2015년 '상대성이론과 식물역학'(하나출판), 2016년 '중력파와 식물성장법칙'(하나출판)이 있으며, 2018년에는 '전정법 개선으로 고품질 감귤생산 실용과제' 를 '대산농촌재단 농업실용연구총서7'에 발표 하였다.

<본 칼럼의 내용, 이론은 칼럼니스트 개인 연구 결과임을 참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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